[미디어펜=석명 기자] '축구의 신'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어디에 있든 '축구의 신'이다.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미국 무대를 접수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는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오넬 메시가 2024년 랜던 도노반 MLS 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MLS MVP는 1996년부터 시상하고 있으며 선수, 구단 기술스태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2015년부터는 시즌 MVP에게 미국축구의 레전드 공격수 랜던 도노반의 이름을 딴 '랜던 도노반 MVP'라는 타이틀로 시상하고 있다. 도노반은 미국 국가대표로 A매치 157경기에 출전해 57골을 넣으며 레전드가 됐다.
2024 메이저리그사커(MLS) MVP로 선정된 메시. /사진=MLS 공식 SNS
MLS는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의 주장으로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과 MLS 단일 시즌 최다 승점(74점) 달성을 이끌었다"고 메시의 올해 활약상을 전했다.
메시는 선수(40.83%), 미디어(43.20%), 구단스태프(31.25%)의 고른 지지를 얻어 총 득표율 38.43%로 1위에 올라 MVP를 차지했다. 쿠초 에르난데스(콜럼버스 크루), 에반데르(포틀랜드 팀버스)가 득표율 2, 3위로 메시의 뒤를 이었다.
남미 출신 선수가 MLS MVP로 선정된 것은 메시가 10번째이며,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크리스티안 고메스(2006년), 기예르모 바로스 셸로토(2008년), 디에고 발레리(2017년), 루시아노 아코스타(2023년)에 이어 메시가 5번째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뛰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군림했던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거쳐 2023년 7월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하며 미국 MLS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전성기를 지나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에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지만 메시는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마이애미의 간판이 됐다. 올해는 부상 등으로 MLS 정규리그에 19경기만 출전했으나 20골 16도움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마이애미가 비록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메시의 MVP 수상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메시는 마이애미와 2025년까지 계약돼 있으며, 구단은 2026까지 계약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