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해마다 규모가 커지는 국내 생수 시장에 코카콜라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생수 시장은 점유율 상위 제품들이 수십년 이상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만큼 코카콜라 신제품이 얼마나 자리를 확보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카콜라가 출시한 ‘Vio 휘오울림워터’/사진=코카콜라 제공
10일 코카콜라사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사가 출시한 ‘Vio 휘오울림워터’는 울릉도 최초의 먹는 샘물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용천수를 담은 프리미엄 생수다.
국내 생수 시장의 경쟁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9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74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3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생수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생수시장 1위는 여전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제주삼다수는 40.3% 점유율을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13.1%로 2위, 농심 ‘백산수’는 점유율 8.3%로 3위다.
다만 여러 신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제주삼다수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0월 제주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먹는샘물 오프라인 시장에서 삼다수는 39.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40%선이 무너졌다.
코카콜라 입장에서는 견고했던 국내 생수 시장에 파고들 틈이 생긴 셈이다.
실제로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세운 또 다른 경쟁사 오리온도 해마다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 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9년 생수사업에 진출했다. 금융 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생수사업 매출은 2019년 12억 원에서 2020년 80억 원으로 초반에는 미미했으나 2021년부터는 두 배에 가까운 152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58억 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역시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세웠다. 코카콜라 ‘울림워터’는 울릉도의 독특한 자연환경에서 얻어진 원수로 제작됐다. 울릉도에 내린 비와 눈은 천연기념물 제189호인 ‘성인봉 원시림’을 거쳐 31년 동안 화산 암반에서 자연 정화 과정을 거친 뒤 지표에 노출된 용천수로 솟아오른다.
울림워터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사 음료를 통해 이달 7일부터 롯데백화점 29개 지점과 갤러리아 백화점 5개 지점에서 울림워터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 가격은 병당 2000원 선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설정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워터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이번 출시가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소비자 접점과 판매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먹는 샘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