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기자]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가 국감장에 나란히 섰다.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의원들의 날선 질타가 이어졌고 두 대표는 즉답은 피하며 환경부의 조사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8일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대표와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의원들은 연비 저하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어떤 보상을 계획하고 있는지 두 대표에게 집중적으로 물었다.
▲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토머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왼쪽)이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
쿨 대표는 “모든 조사가 진행된 이후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정부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사를 진행 중이고 6주후 정부 결과가 나오는대로 투명하게 한국 관계자와 소비자 여러분께 전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180억 달러의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한국의 과징금 상한이 10억이다. 때문에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면서 “정부에 납부하는 과징금이 적더라도 폭스바겐 차량 구매자와 피해자들에게 추가적 보상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쿨 대표는 “어떤 피해도 소비자들에게 가지 않도록 할 것이며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독일 본사와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리콜을 해서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면 연비가 떨어질텐데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예상하지 못했던 손해에 대해서도 보상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타머 대표는 “기술자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연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이 지나도록 대응하지 않다가 오늘 사과문을 게시했는데 그 동안 한국 국민에게 해명을 한번도 안한 이유가 무엇이인지 답해달라”고 물었다.
쿨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배출 기준과 적용되는 규제와 제도가 달라 확인작업이 필요했고 차가 한국에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수출차량에 대한 확인작업도 필요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며 고객 신뢰와 만족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소비자들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것과 관련해 타머 대표는 “고객들과 법정까지 다투고 싶지 않으며 모든 조치를 취해 국민들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쿨 사장 명의로 일부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사건이 발생한지 20일만에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리콜 방침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