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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300억 달러' 넘어섰지만…해외건설, 계엄 사태 여파에 '안갯속'

2024-12-11 13:23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이 5년 연속 ‘3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어지러운 글로벌 정세 속 ‘K-건설’ 저력을 증명했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당초 목표치였던 4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은 326억9352만 달러로 전년 동기 277억3739만 달러 대비 18% 증가하며 5년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은 326억9352만 달러로 전년 동기 277억3739만 달러 대비 18% 증가했다.

지역별 수주액을 살피면 중동이 166억9000만 달러로 절반이 넘는 51%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가 54억5000만 달러(16.7%), 유럽이 50억2000만 달러(15.4%)로 뒤를 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분야에서 227억 달러(69.4%)를 수주했다. 건축 45억 달러(13.8%), 용역 21억 달러(6.4%)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에서 104억3000만 달러를 따내 31.9% 비중을 차지했다. 카타르 47억5000만 달러(14.5%), 미국 34억1000만 달러(10.4%) 순으로 수주액이 높았다.

이달에는 총 40개국에서 78개사가 46건, 41억7000만 달러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9억1000만 달러로 45.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중동이 14억9000만 달러로 35.8%, 북미·태평양이 3억7000만 달러로 9.0% 비중을 차지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23억2000만 달러, 전기 7억7000만 달러, 토목 4억5000만 달러 등 순으로 수주했다. 카타르 라스라판 에틸렌 저장시설, 포르투갈 해수담수화 사업 등 신규 수주 및 기존 공사 증액 영향으로 산업설비 공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등 순으로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공사 증액이 이뤄졌고 현대건설은 사우디 500kV 고압송전선로 공사, GS건설은 호주 도시철도 공사 및 해수담수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해외건설은 5년 연속 수주액 3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수주액 351억 달러를 기록한 해외건설은 2021년 306억 달러, 2022년 310억 달러, 지난해 333억 달러로 300억 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해 12월을 남겨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3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5년 연속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다만 당초 목표로 세웠던 400억 달러 달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치로 400억 달러를 제시하고 해외 각국에 민·관 합동 지원단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발발한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정국이 안갯속에 빠지면서 해외건설 시장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투표불성립으로 인해 폐기된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을 포함해 매주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국은 당분간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해외건설 수주 지원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장담이 어려운 가운데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가 신인도 하락 가능성이 수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 해외공사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해외공사의 경우 환율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이 큰데 국제적으로는 물론 국내적으로도 불확실성이 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300억 달러 이상 달성했던 지난 2020~2023년을 살피면 11월 이후 수주액은 각각 47억 달러, 93억 달러, 42억 달러, 56억 달러로 평균 59억5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물론 아직 12월 말까지 기간이 남아있고, 계약일에 따른 수주액 변동성이 큰 만큼 여전히 400억 달러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해외건설협회는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올해 해외건설 수주통계 집계(계약 체결 및 변경 통보)를 마감하고 내년 1월 10일 통계를 공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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