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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프리미엄 끝판왕 더 뉴 K9, 호텔급 풀코스 같은...

2015-10-09 09:13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웅장한 외관품격·격이다른 최첨단 기능 대거 탑재

[미디어펜=김태우기자]서울에서부터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네셔널서킷(KIC)을 오가며 경험한 기아차 더 뉴 K9 V6 3.8 VIP모델은 고급호텔의 기름진 풀코스 같은 호화로움의 향연이었다.

더 뉴 K9의 품격에 걸맞은 안락함과 편안한 승차감은 고급쇼파에 앉아 맞이한 휴일 정오의 여유를 선사했다.

 

웅장한 품격이 느껴지는 더 뉴 K9/미디어펜DB

 
▲ 웅장한 품격이 느껴지는 더 뉴 K9/미디어펜DB

◆중우함과 스포티함 경계의 잘 빠진 외관
더 뉴 K9는 품격과 세련미를 동시에 만족시킨 최상급 세단이다. 전체적으로 입체감 있는 볼륨감과 간결한 선들이 조화롭게 연결되면서 기존 모델의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에 완성도 높은 디자인 요소까지 보강됐다.

차체크기는 전장 5095mm, 전폭 1900mm, 전고 1490mm로 실내공간을 더욱 안락하고 여유롭게 꾸미기에 충분하며, 상대적으로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는 안정적인 비율로 여느 수입 플래그십세단 부럽지 않은 모습을 자랑한다. 여기에 3045mm에 이르는 초대형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좁은 그린 하우스는 퀀텀의 역동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전면은 기존 가로바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크롬 재질이 보강된 다이아몬드형으로 바꿔 최상의 고급감과 웅장함을 구현했다.

후면은 리어 램프와 범퍼 디자인을 보다 모던하고 와이드하게 변경했으며, 트렁크 부위 크롬 가니쉬를 좌우로 연장해 웅장함을 극대화했다. 보다 고급스런 램프 점등 이미지를 구현해 시인성과 품격까지 향상시켰다.

인테리어도 기존 모델보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섬세한 손길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가죽에 마름모 형태 박음질로 수공예적 이미지를 연출한 최고급 퀼팅 나파 가죽시트를 장착해 보다 깊이 있고 중후한 실내분위기를 냈다.

주행 시 운전자가 머리와 목 부위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헤드레스트 내부에는 메모리폼 소재를 이용해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형 세단 무게감·후륜구동 특유 승차감 '묵직한 조화'
시동을 걸면 낮고 묵직한 엔진음만 잠깐 느껴질 뿐 금세 조용해진다. 엔진 시동이 걸린 채 저회전수로 동작하는 엔진 아이들링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 차량의 엔진은 V6 람다 II 3.8 GDI 엔진으로 배기량 3778cc에서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kg·m을 뽑아내며 발군의 힘을 과시한다.

실제 가속페달을 밟자 전해지는 느낌은 묵직하고 부드럽다. 가볍게 눌리진 않지만 발목에 무리를 주지도 않는 적당한 느낌이 드라이버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반응성도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고 은근한 힘이 대형 세단에 어울리는 무게감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에 깊숙이 밟자 묵직하지만 안정적인 힘으로 치고나간다. 또 후륜구동 답게 뒤에서 밀어주듯 편안한 가속감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치고 나가더니 어느 순간 계기판이 200km/h을 가리킨다. 디젤 모델과 비교해도 파워에서는 부족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고속임에도 뒷좌석 탑승자가 모를 정도로 뛰어난 안정감과 정숙성을 자랑한다.

고속 차선 변경 때 차체 쏠림현상은 제한적일 만큼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고, 고속 선회 시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조여져 몸을 잡아준다. 특히 승차감은 후륜구동이 제공하는 특유의 편안함이 한층 향상되면서 어느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더 뉴 K9실내/기아자동차

 
▲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더 뉴 K9실내/기아자동차

더 뉴 K9에 장착된 다양한 편의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ASCC)이었다. 일반적인 ASCC보다 한층 진보된 기능을 자랑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재성능을 발위하는 이 기능은 전방 차량을 감지해 가속과 감속을 하는 것으로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자랑하는 기능으로 손 꼽혀왔다.

더 뉴 K9에 적용된 ASCC는 이와 함께 고속도로구간에서 과속방지 카메라를 네비게이션과 연동해 감지하고 속도를 유지시켜주는 '고속도로 과속 위험지역 자동 감속'기능은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세대 제네시스에 적용된 바 있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으로 차량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전방위 영상을 구현해준다. 주차 시 초보자들도 어떠한 문제없이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여기에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최고의 안전성까지 갖췄다. ASCC 레이더 센서와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카메라가 전방 추돌 상황 감지 시 차량을 비상 제동하는 '긴급 제동 시스템'도 신규 탑재해 사고 예방성을 크게 높였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시장에서 기존 양산형 이미지를 벗어내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더 뉴 K9는 이런 꾸준한 '프리미엄 변화'를 대변하는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실주행에서 느낀 퀀텀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세단과 견줘도 전혀 뒤질 것이 없었으며, 각종 편의사양의 경우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도 내릴 수 있다. 더 뉴 K9 V6 3.8 VIP 가격은 옵션에 따라 7127만원부터 7653만원까지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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