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최근 비상계엄과 선포에 이어 탄핵 소추 등 혼란스러운 정세가 이어지면서 배달업계와 외식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면서 배달 수요가 줄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과 배달 플랫폼은 고민이 깊다.
최근 국내 혼란스러운 정세가 이어지면서 배달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입점업체들이 최근 불안정한 국내 정세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영등포에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전반적으로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아 연말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아직까지 매출이 저조하다"며 "여러가지 어지러운 형국으로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으니 근처 다른 음식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바로 그 다음 날부터 미리 잡혀있었던 예약들이 취소되기 시작해 허무한 마음', '홀 방문 손님과 함께 배달, 포장 손님도 눈에 띄게 줄어 홈파티나 실내행사도 많이 줄어든 것을 실감한다' 등의 자영업자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배달앱들의 무료배달 등 혜택 경쟁으로 한동안 증가했던 배달앱 이용자 수는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감소세로 접어 들어 배달앱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배달 3사의 이용자 수가 한꺼번에 감소세를 보였다. 3사가 함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올해 처음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2166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달인 10월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 약 2207만 명 대비 약 41만 명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로 2위로 치고 올라와 배달의민족을 위협헀던 쿠팡이츠도 지난달 성장세가 주춤했다. 쿠팡이츠의 11월 월간활성화이용자는 879만 명으로, 10월(약 883만 명)과 비교해 4만 명 감소했다. 요기요의 11월 월간활성화이용자는 488만 명으로 집계돼 직전 달(496만 명)에 비해 8만 명 줄었다.
이에 배달앱들은 각종 연말 혜택을 제공하거나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며 막바지 연말 수요를 잡는데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홈플러스와 손을 잡고 기존 음식 배달 인프라를 활용해 '장보기' 카테고리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나섰다. 요기요는 연말 맞이 고객 감사 프로모션에 나선다. 프로모션 기간 중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 가방 및 시계를 증정한다. 여기에 배달앱들은 오는 28일까지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하는 '2024 겨울 동행축제'에 참여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3사가 올해 내내 다양한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을 펼쳤지만 소비자들은 가파르게 오른 음식가격에 대해 피로감이 쌓인 상태"라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방면의 정세가 불안정해 활기찬 연말 분위기가 연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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