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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기록 등재' 일본 "유네스코 정치화" 중국 "침략역사 되새겨"

2015-10-10 10:49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자문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난징대학살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이번에 60여 개국이 신청한 88건 가운데 47건을 새롭게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중국이 제출한 난징대학살 관련 문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과 일본은 희비교차를 보였다.

가와무라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발표한 담화에서 "이 안건은 일중간에 견해 차이가 있음에도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신청된 것이며, 완전성과 진정성에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기록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평해야 할 국제기구로서 문제가 되는 일이기에 극도로 유감스럽다"며 "유네스코의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제도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징대학살 문건은 일본 군대가 중일전쟁의 와중인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이후 6주간 난징 시민과 무장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기록물을 아우른다.

중국 정부는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자료에 난징대학살 당시 3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난징군사법정의 자료를 포함, 일본은 이 숫자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중국 측에 등재 신청 취소를 요구하고 항의해왔다.

일본 우파 일각에서는 난징대학살 자료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을 끊어야 한다는 격한 주장까지 나왔다.

   
▲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것은 일본과 세계에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역사를 기억해 평화와 인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사진=YTN 뉴스 캡처

반면 중국은 "침략전쟁의 잔혹성을 인식하고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유네스코가 난징대학살 문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짤막하게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매체인 인민망 역시 "난징대학살 문건이 등재에 성공했다"며 "이로써 중국은 이미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본초강목, 황제내경, 전통음악 녹음 기록 등과 함께 총 10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 중국 언론은 함께 등재를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이 기록유산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특히 일본의 등재 저지 움직임을 뚫고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린 데 대해 크게 평가했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일본을 포함한 각국 국민이 침략전쟁의 잔혹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한편 역사를 되새기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인류 존엄성을 공동 수호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강제동원은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침략전쟁 시기에 저질렀던 엄중한 범죄로 중국은 역사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번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역사적 사실은 부인할 수 없고 역사는 왜곡과 수정을 허용치 않는다"며 "온갖 방법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저지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은 또다시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잘못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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