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
글로벌 경기측면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결정은 미 경기회복세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로 금리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실업률은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5.1%를 기록하면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2018년 말까지도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연준이 물가상승률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40개월 연속 2%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의 달러강세는 미국 경제회복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리인상 이후 오히려 달러 강세 현상은 완화될 전망이다. 과거의 사례에도 달러는 금리인상 결정 전 선반영되어 강세를 보이고 시작 이후에는 오히려 약세로 전환한다. 1970년대 이후 미 연준이 금리인상한 총 5번의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달러인덱스는 금리인상 이전 12개월간 평균 7.0% 상승한 반면, 24개월 후 달러 인덱스는 오히려 8.9% 하락하였다.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후행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미 달러 강세는 당시 경제여건에 좀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된다. 또한, 미국 달러 강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고 미국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경기 개선세를 저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미국 달러 강세는 미 연준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최근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부터 자금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 신흥국 주식형 펀드 비중은 10.2%까지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0.9%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어 있음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금리인상 이후 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신흥국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선제적으로 예고된 것으로 금리인상 충격은 선제적으로 반영되어 왔다.
2014년 10월 5년에 걸쳐 진행되었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 이후 2차 긴축정책인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며 신흥국 자금유출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2004년 금리 인상 당시, 미 연준은 FOMC 성명서를 통한 가이던스 제시를 통해 시장 충격을 완화시키고자 했다.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유동성 위축 우려가 확대되었고 선진 및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큰 폭의 순유출이 발생하였다. 특히,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경우 전체 순자산 규모 대비 2.7%가 순유출되며 유출 강도가 컸다.
▲ 2004년 금리 인상 당시, 유동성 위축 우려가 확대되었고 선진 및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큰 폭의 순유출이 발생하였다. 특히,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경우 전체 순자산 규모 대비 2.7%가 순유출되며 유출 강도가 컸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