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군함도’로 불린 하시마 섬과 관련해 한국인 강제노역을 인정했던 일본 대사의 발언이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의 토의 요록(summary record)을 홈페이지에 최근 공식 게재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 일본 "강제노역 인정" 발언,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 공식 게재/자료사진=연합뉴스 |
일본 근대산업시설과 관련해 강제노역을 인정한 내용은 7월5일 오후 세션을 기록한 토의 요록의 220∼224쪽에 수록됐다.
일본 대표단이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직후 회의석상에서 1940년대 한국인들의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인포메이션 센터' 등 후속 조치를 약속한 당시 상황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겼다.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가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다"며 "일본은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 발언이 수록됐다.
이로써 한국인 강제노역을 반영할 문서상의 근거가 모두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세계유산위 측은 토의 요록의 문서화 작업을 마치고 최근 우리 정부 등 관련국에 이를 회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