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내란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 및 국회 몫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절차에 비협조하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의 내란 행위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후세대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조금은 생각하고 사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여당이) '내란동조당'이라는 말을 참 싫어하던데 내란 동조를 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지고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무슨 내란을 하느냐'는 해괴한 소리를 하던데, 현직 대통령이 권력 강화를 위해서, 또는 자기 이익을 위해서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가 실제로 있다"며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대통령이 입법·사법·행정권을 통째로 다 장악하고 제멋대로 하려고 시도했던 것이 이번 내란 행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데)가 12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2.2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어떻게 이것(비상계엄)을 책임을 묻는 것에 참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책임을 묻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가"라며 "국민의힘은 '내란동조당'이라는 말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내란 동조 행위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에 내란 사태까지 겹쳐서 불안감이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기 둔화 때문에 빚을 못 갚아서 채무 조정에 나선 서민들이 18만 명대로 급증했다고 한다"며 "11월까지 확인된 법인 파산 선고가 작년 전체 건수보다 16.3% 이미 늘었고 예년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이 법인들이 파산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장기화되는 고금리·고환율·내수 침체 때문에 민생은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며 "정부의 대책이라고 하는 것이 예산 조기 집행인데 극심한 경기 침체에다가 국제적·국내적 불안이 내란 사태로 심각해지고 있는 현재 유효한 정책일 수 있겠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지금 직무 정지된 윤 대통령이 임명했던 경제관료들조차 추경 필요성을 이제는 인정하지 않는가"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할 수단은 쓸 수 있는 것은 전부 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