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나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같은 날 홍보관을 열었다. 두 건설사 모두 자신들이 강조하는 부부을 조합원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홍보관에 설치한 단지 전체 모형도./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4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한남4구역 홍보관이 운영에 돌입했다. 전날 합동설명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첫인사를 건낸 두 건설사가 본격적으로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한 홍보경쟁에 돌입하는 순간이다.
현장에서 보니 서울 용산구 일대 녹사평대로변에 나란히 자리한 두 회사의 홍보관 거리는 50m도 채 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육교 옆 브라이틀링 건물 5~6층, 현대건설은 과거 크라운관광호텔 부지에 마련했다.
먼저 삼성물산 홍보관 5층에 입장하자 가장 먼저 반겨준 건 스크린에 비치는 홍보영상이었다. 전날 합동설명회에서도 선보인 영상이다. O타워, 한강조망 등 삼성물산의 설계 우수성, 가구당 2억5000만 원에 달하는 이익 등 여러 사업조건이 담겨져 있다.
삼성물산 홍보관 6층에 마련된 삼성물산의 설계와 현대건설의 설계를 비교한 부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영상을 본 후에는 자리를 옮겨 단지 모형을 볼 수 있었다. 180분의 1 축척 모형으로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단지 전체가 한눈에 보였다.
삼성물산은 전체 2360가구 중 한강뷰는 70%인 1652가구가 가능하며 덕분에 조합원 1166가구 모두 한강조망을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조합원 100% 한강조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강변 조망을 극대화 한 건 주동으로 한강변에 자리한 O타워다.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한 O타워는 둥근 형태로 최대한 한강조망 가구수를 늘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뷰를 극대화했으며 정비 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O타워는 총 290가구인데 조합원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단지"라고 덧붙였다.
6층에서는 세부적인 모형도 및 설계도를 통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제안을 직접 비교했다. 특히 모형도에는 현대건설의 스카이브릿지 위치는 한강조망을 사유화할 수 없다는 서울시 지침을 위반 및 건축선 위반 등 각종 건축법을 현대건설이 어겼다고 나와 있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들께서 가장 관심있어 하시는 점은 한강조망"이라며 "홍보관을 방문하면 실제로 저희 설계가 왜 조합원 100% 한강조망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변 아파트 가격은 한강뷰 여부로 좌우된다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의 한남4구역 홍보관 입구.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삼성물산 홍보관이 알차게 짜여져 있다면 현대건설은 규모가 돋보였다. 곡선으로 이뤄진 홍보관은 여성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철학을 반영해 곡선미와 개방감을 강조했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가장 먼저 조합원을 맞이한 건 입구 로비 벽면에 박힌 대형 LED 디스플레이였다. 실내로 입장하니 대형 장막이 설치된 장소가 눈에 띄었다. 장막이 천장 위로 올라가자 단지 전체 모형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모형도를 본 후 반대편으로 이동하니 부엌과 화장실, 거실, 테라스가 견본주택 내 유닛처럼 설치되어 있었다.
현대건설 홍보관에 마련된 한남4구역 단지 모형도./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바로 옆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영상관에서는 홍보 영상 시청 후 현대건설의 수주 공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날 합동설명회와 마찬가지로 현대건설은 자신들의 사업 조건을 삼성물산의 제안과 비교해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삼성물산보다 낮은 공사비(3.3㎡당 현대 881만 원, 삼성 938만 원 등), 낮은 공사비 인상률 등 다양한 사업조건을 강조하며 상대방보다 조건이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자사의 시공 조건을 궁금해한다"며 "특히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부분은 현대건설이 약속한 조건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홍보관 오픈을 시작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본격적인 홍보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두 건설사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오는 18일까지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오전 1번, 오후 3번 등 하루에 총 4번의 사업설명회를 연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