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7년 만에 중국에서 붙잡힌 ‘조희팔 사기사건’의 핵심 인물이 주말 국내에 송환돼 수사 재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조희팔의 오른팔로 불리는 강태용(54)이 중국에서 송환되는 대로 ‘조희팔 사기사건’ 전반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 '조희팔 사기' 오른팔 강태용 주말 국내 송환…"정말 살아있나"/자료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 |
해당 수사에 수사팀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씨의 자금 관리를 총괄한 강태용은 각종 인맥을 동원, 조씨를 대신해 로비활동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가 ‘조희팔 사기사건’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사건 내용의 결정적인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팔 사건은 조씨와 강씨 등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사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된 2008년 말 중국으로 달아나면서 그동안 수사가 진전되지 못했다.
검찰은 조씨 측이 수사 무마 등을 위해 검·경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벌인 로비 의혹도 엄중히 다룰 예정이어서 조희팔 '비호세력'이 추가로 드러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강씨가 이번 주말 국내에 송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태용은 지난 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경찰의 조희팔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던 2008년 11월 초 중국으로 달아난 이후 7년 만이다.
검찰은 "조씨가 살아 있는 것을 전제로 수사하고 있으며 강씨가 송환되는 대로 조씨의 생사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이라면서 "강씨가 조씨 최측근이어서 이 부분에도 결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