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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32조원 전년비 4배↑...올해 지속 성장 가능할까

2025-01-08 14:56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0조800억 원, 32조73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89%, 398.17%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사 서초 사옥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5조 원, 영업이익이 6조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0.5%, 10.65%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잠정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저조했던 2023년 대비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직전 분기인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소폭 감소했다. PC와 모바일 등 IT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중국 업체들의 값싼 물량 공세로 주력 제품이었던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직전 분기 감소한 약 3조 원 중반대로 추정하고 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 설명자료에서 "DS는 정보기술(IT)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다"며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가 증가하고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사업은 PC와 모바일 등 제품의 수요 약세 속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동률 하락과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부진 요인으로 꼽히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HBM3E 12단 공급량 확대 및 6세대 HBM(HBM4) 시장 조기 진입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부진을 상쇄할 고부가 제품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을 확보하는 시기와 실적 회복 시점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석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시점은 올해 2분기로 지연될 전망이다"며 "2분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과 HBM 공급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이 같은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며 삼성 HBM의 퀄테스트 통과를 시사한 만큼 삼성의 공급망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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