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LG CNS가 IPO(기업공개) 채비를 완료하고 도약 준비를 하고 있다. LG CNS는 상장을 성공해 확보한 자원 재투자로 AI 사업을 강화하고 수익 다각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성공적인 상장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현신균 LG CNS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LG CNS 제공
LG CNS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LG CNS는 최근 상장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LG CNS는 지난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900원이다.
LG CNS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2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
먼저 현신균 LG CNS 대표가 나와 인사말을 전했다. 현 대표는"자사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IPO는 자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며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G CNS는 자사의 장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꼽았다. DX(디지털 전환) 기술을 바탕으로 3조2833억 원이었던 매출(2019년 연결기준)은 지난해 5조6053억 원까지 성장했다.
LG CNS는 이번 IPO를 성공할 시 최대 6000억 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확보한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클라우드 △글로벌 사업 확대 △IT 서비스 이행체계 혁신 등을 이뤄낼 계획이다.
특히 LG CNS의 AI·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AI·클라우드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52%를 기록하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재 전체 직원의 약 40%가 AI·클라우드 전문 인력이다.
LG CNS는 AI·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AX(AI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월부터 AI 전담 조직인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권 주요 고객사의 생성형 AI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생성형 AI 도입을 돕는 ‘Gen AI 스튜디오’를 설립해 고객의 AI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의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Application with AI' 전략을 본격화한다. 전담 조직 AI센터를 중심으로 마케팅·영업부터 제조, 구매,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최근 주목받는 AI 에이전트(Agent)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한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는 이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액침냉각 기술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 확대도 진행한다.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CSP 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통한 외연확장도 꾀한다.
우선 보유한 솔루션들을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LG CNS가 보유한 솔루션은 △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이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로지스틱스 분야에서도 파트너사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 TF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 참여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개발센터(GDC) 확장으로 SI(시스템 통합)·SM(시스템 관리) 등 IT서비스 사업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LG CNS는 분석·설계·구현·테스트에 이르는 시스템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화까지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홍진헌 LG CNS 상무는 "코딩 등에 AI를 적용할 때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증했으며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향상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 CNS, 거시경제 불안감 확대에도 상장 성공 '자신감'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LG CNS IPO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은 정계의 갈등과 수출 둔화 등의 요인으로 침체됐다고 평가 받는다. 이에 LG CNS IPO 수요예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LG CNS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를 정면 돌파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AX와 DX를 비용 절감 도구로 사용하는 만큼 IT 서비스 기업들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정계 불안감 확신이 이번 IPO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췄다.
현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과 미팅을 할 때 경제 상황 보다는 자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라며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크게 내비치지는 않았으며 다양한 투자자들이 투자에 대한 의향을 밝혀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겸손한 몸값'으로 성공 확률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LG CNS 시가총액은 한 때 장외 시장에서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이현규 LG CNS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시장의 시장 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라고 발언했다.
현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내에 좋지 않은 이슈들이 연달아 생기면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날 때 우려가 컸다"라면서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았으며 자사의 상장 성공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LG CNS는 이 날 대형 M&A(인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대표는 "어느정도 기업 인수를 위한 진행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깜짝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