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잇달아 주택공급 관련 계획을 내놓고 있다. 탄핵 이후 정국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전에 한 주택공급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LH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해 10월 파주운정3지구에서 주택공급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H
경기 침체 속에 탄핵정국이 겹치면서 올해는 주택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4425가구다. 올해 연말까지의 36만3851가구보다 27.3%인 9만9426가구가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안정적인 주택공급과 주택가격을 위해 LH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LH는 신년 초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청년·신혼 등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청약을 받기 시작했다. 유형별로는 청년 매입임대주택 1275가구,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1539가구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만 19∼39세 청년,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주택이다. 임대조건은 인근 시세의 40∼50% 수준이다. 최장 10년(입주 후 혼인한 경우 2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결혼 7년 이내 (예비)신혼부부, 신생아가구 등이 대상이다. 다가구, 다세대주택 등을 시세 30∼40% 수준으로 공급하는 유형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어 9일에는 신축 매입임대주택을 5만가구 이상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밝힌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약속한 신축매입임대주택 확대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정부는 올해까지 10만가구 이상의 신축 매입임대주택을 매입하고 서울은 비아파트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H는 늘어난 목표치 달성을 위해 전담인력을 보강하고 사업자를 위해 용적률 완화, 조기매입 약정에 대한 선금 지급률 확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매입목표 3만9492호의 87% 수준인 3만4301호의 매입 실적을 달성했다.
이를 위해 LH는 지난 2일 올해 신축매입임대 공고를 시행했다. 지난해에 비해 사업 착수 시기를 2개월 앞당겼다. 또한 신축 매입임대주택 조기 착공과 공급 조기화를 위해 올해 전담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매입 물량이 집중된 수도권 지역본부에 매입임대 전담 조직인 '매입임대사업처'를 신설한다.
매입임대사업처 내에는 '조기착공지원팀'과 '매입품질관리팀'을 만들어 주택매입부터 조기착공 지원, 품질관리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체계로 확대 개편한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본부 매입임대 담당을 87명에서 228명으로 증원한 데 이어 올해 272명까지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이한준 LH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하고 신속한 주택공급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주택 사업승인과 착공 물량을 지난해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LH 관계자는 "LH는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