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미국에서 고용 호조가 계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 실업률의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미국 내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5000명보다 약 10만명 많은 숫자다.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폭인 15만 명도 뛰어 넘었다.
실업률도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1%로 전월 4.2% 대비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인 4.2%를 밑돌았다. 4.1%의 실업률 수준은 미 의회예산국(CBO)이 추산한 자연실업률 4.4%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대신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장에 보여줬다는 의미다.
지난해 하반기 월가 안팎에서 미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연준은 지난해 9월 전격적으로 0.50%포인트 금리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바 있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시장 기대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은 물론 추가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어 3월과 5월에도 금리 동결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동부의 발표에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고용지표 발표 직후 4.79%를 찍었다. 지난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이날 오후 장중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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