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공조수사본부로부터 체포된 것에 대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로 이송되기 전 녹화한 영상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입장을 전하면서 "불법에 불법에 불법이 자해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 법이 모두 무너졌다. 수사권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영장 심사권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 국민을 기만하는 불법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조수사본부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5./사진=연합뉴스
이어 윤 대통령은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가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불법적이고 무효인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공조본으로부터 체포돼 10시 53분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로 이송됐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부정한 만큼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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