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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독주'·중국 '위협'...한국GM, 살 길은

2025-01-15 14:46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진출까지 더해지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은 신차 출시와 투자 확대가 지지부진해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신차 출시와 수출 호조로 내수 시장 회복에 성공하며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국내 판매량은 124만5020대로 전년 대비 소폭(6.08%) 감소했지만 중견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GM)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국내 점유율은 91.8%로 사실상 내수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전년(2023년 91.5%) 대비로도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기아 독점 구조 속에서 중국 브랜드의 진출까지 더해져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트랙스./사진=GM 제공



특히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성적을 타개할 신차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에 추가로 투자계획도 전무한 상황으로 국내 시장에서 한국GM의 입지가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은 지난해 전년 대비 6.7% 증가한 49만9559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30.8% 급감한 2만4824대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한국GM 공장이 사실상 수출 전진기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내수 시장 확대보다 수출 중심 생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행보는 GM의 철수설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 원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2028년까지 10년간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 17.02%를 소유하고 있으며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비토권·주주감사권·이사선임권·질의권 등 견제 장치를 갖고 있다. 즉 2028년 이후 한국GM이 국내 사업을 철수하거나 생산설비를 폐쇄하더라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오랜 부진을 겪은 르노코리아는 그랑콜레오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만6939대를 판매했다. 2023년 대비 2.6% 증가한 수준이다. 수출은 11만7020대에서 6만7123대로 18.4% 감소했지만 내수는 3만9816대로 80.6% 급증했다. 르노코리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독점 구조와 중국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 한국GM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차 도입과 투자 확대 같은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국내 고용과 생산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GM이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GM도 내수 시장에 진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 및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내수 중심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산공장 폐쇄와 빈번한 철수설로 인해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신뢰회복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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