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4일 국빈 방한기간 중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방문한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독일 대통령에게 LG의 첨단∙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직접 안내하는 극진히 환대하며 독일 껴안기에 나섰다.
▲ 14일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방문한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독일 대통령(가운데)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의 안내를 받아 LG의 에너지 자립섬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LG그룹 제공 |
LG그룹에 따르면 이날 구 회장은 LG의 디스플레이,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안내했고, 가우크 대통령은 각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세심하게 살펴봤다.
이날 구 회장은 LG의 디스플레이,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안내했고, 가우크 대통령은 각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세심하게 살펴봤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내에는 ▲대형 곡면 올레드 TV, 투명 디스플레이 등 첨단 디스플레이 ▲고효율 태양광 모듈,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모듈, 가정용 ESS, 에너지 자립섬 솔루션,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제품 및 기술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동차 부품이 전시됐다.
앞서 구 회장은 가우크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상호 발전 및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 회장은 LCD 세계 1등을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을 소개했다. 아울러 고효율 태양광 셀, ESS, 전기차 배터리 등 LG의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역량을 소개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독일의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LG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독일 지멘스(Siemens)사와 MOU를 체결하고 올해 50MWh 규모의 ESS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 에너기퀠레(Energiequelle)사가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에 구축하는 독일 최대 규모의 10.8MWh급 ESS에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또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LG전자와 LG화학이 독일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독일은 현재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등 단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에너지 전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이날 구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경제 개발을 위한 자본이 부족했던 1960년대, 믿음과 신용만으로 독일에서 차관을 제공해 창업 초기인 LG전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1962년 금성사(현 LG전자)는 적산전력계(전기 사용량 계산기기)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보증이나 담보 없이 독일 ‘후어마이스터(Fuhrmeister)’사로부터 500만 마르크(약 125만 달러)의 차관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1960년대 독일에서 3390만 마르크(약 850만 달러)의 차관을 조달한 바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뤼브케 독일(서독) 대통령은 1967년 한국 방문 시 금성사 부산 공장을 별도로 방문하기도 했다.
또 1975년 당시 구자경 회장은 한독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돼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이후 양국간의 민간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1976년 서독 유공대십자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