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도 걱정이지만 과연 민주당이 지금 위기를 극복할 수권정당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2025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24일 오후 귀국하는 길에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이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며 “지금 여론조사검증위원회가 아니라 민심바로알기위원회가 필요하다. 민주당 일원으로서 국민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이제 경제의 시간이다. 경제의 시간에 책임지고 이곳을 맡을 수 있는 유능함이 민주당에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저도 제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보다 ‘정권 유지’ 응답이 많은 것과 관련해선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빠른 내란 종식, 탄핵 인용 그리고 이에 따른 불가피한 조기 대선과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불법 계엄을 주도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 계기 척 로빈스(Chuck Robbins) 회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5.1.23./사진=경기도
또한 김 지사는 “경제에 있어서도 대한민국 비상 경영체제에 이어서 새로 들어서게 되는 정부는 윤석열정부의 그동안의 역주행과 실정을 바꿀 수 있는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확대재정정책, 제대로 된 조세정책 그리고 미래먹거리를 위한 산업정책, 두터운 사회안전망과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같은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이 성찰하고 또 민심을 다시 얻을 수 있게끔 이 경제의 시간에 유능함을 보여줌으로써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대로 된 정권교체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저는 그 길에서 제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김 지사는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직접적인 질문엔 “수레를 말 앞에 둘 수는 없다. 제대로 된 정치지도자라면 지금 상황에서 개인의 정치적 욕심이 아니라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김 지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연속 두 번째 참석한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과 경제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포럼 시작 전 주최측으로부터 요청받은 것으로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도 받았다. 예전에 없던 프로그램이고, 대한민국 야당 정치인으로서 최초라고 한다. 이번 다보스에서 그만큼 한국 계엄과 내란 상황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번에 새로운 성장모델 AI, 사람에 대한 투자, 기후변화와 같은 주제를 갖고 전세계 정치·경제지도자들이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 속에서 유일하게 한국대표로 있으면서 도대체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어떤 문제에 관심이 있고, 세상의 변화와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하는 아주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