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모든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전장 대비 1.18% 오른 5만1600원으로 개장한 뒤 오름폭을 키워 오전 10시 30분 기준 4.71% 뛴 5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지난 3일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향후 자사주 매입·소각, 대형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최고경영자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향후 삼성전자가 불확실성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 2019년 이후 미등기임원인 이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현재 보유한 순현금 93조3000억원을 삼성전자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외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대형 M&A, 글로벌 업체와의 인공지능(AI) 분야 합작법인(JV) 설립 등이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가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모든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 실적 저점 확인 후 2분기부터는 계단식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