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자유경제원은 19일 세미나를 열어 현행 역사 교과서 가운데 교학사를 제외한 7종에 대해 '왜곡 투성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열린 '학자들이 뽑은 최악의 역사왜곡 사례 15선' 발표회에서 금성출판사(407쪽)의 주체사상 기술에 대해 "주체사상을 액면 그대로 기술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면서 "교과서의 근본을 훼손해놓고 검정을 피하려고 교묘하게 '한 줄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규형 명지대 기록전문대학원 교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정경희 영산대 역사학과 교수 등의 전문가가 최악의 역사왜곡 사례 15선을 뽑았다.
현 검정교과서가 역사왜곡한 최악의 사례 15선에는 ①공권력 집행을 주민 탄압으로 왜곡한 천재교육, ②북한 농지개혁은 좋지만 대한민국 농지개혁은 나쁘다고 서술한 두산동아, ③소련과 중국의 6.25 전쟁 개입은 지원으로 미화, UN군 참전은 국제전 확대 원흉으로 꼽은 천재교육, ④전후 소련의 북한 원조는 선이지만 한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는 악이라는 미래엔, ⑤읽다보면 주체사상은 좋은 사상이라는 금성출판사, ⑥북한 천리마운동을 찬양하면서 헬북한과 대한민국을 동일시하는 두산동아, ⑦대한민국 경제성장은 반국민, 외국 자본의 착취 역사라는 미래엔 국사교과서 사례 등이 꼽혔다.
▲ 자유경제원이 9일 주최한 '학자들이 뽑은 최악의 역사왜곡 사례 15선' 발표회에서 총평자로 나선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제주 4·3사건에 대한 천재교육 교과서(309쪽) 등의 기술을 문제 삼아 “무장봉기라고 쓰고 있는데 4·3 폭동”이라고 주장했다./사진=자유경제원 |
자유경제원은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현행 교과서의 기술내용이 과연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가이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도 여기에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역사학자들의 실태분석을 통해 심각한 반대한민국, 북한편들기 교과서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유경제원은 “15개의 사례는 전문가들이 중복적으로 뽑은 내용이거나, 편향성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전체 교과서의 맥락을 놓고 보면 결론은 대한민국은 결국 ‘나쁜 나라’라고 학생들에게 암시하는 것으로, 새로운 교과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표회에서 전희경 사무총장은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주체사상에 대해 김일성 중심의 유일사상 체계라면서 이는 결국 김일성 개인숭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사무총장은 “북한 학계의 주장을 인용해 주체사상을 설명하면서 주체사상은 '김일성주의'로 천명되면서 반대파를 숙청하는 구실 및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동원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고 강조했다.
전 사무총장은 6·25 전쟁에 대한 천재교육(312쪽) 교과서 기술에 대해 “'38도선 일대에서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났다'라고 하는데 이러면 전쟁 발발의 책임이 남과 북 모두에게 전가된다”면서 '유엔군의 참전으로 전쟁은 국제전으로 확대되었으며…'라는 대목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방치하는 게 옳았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분단 체제에 대해 두산동아(282쪽) 교과서가 '분단 체제가 고착화됨으로써 군대와 더불어 경찰, 정보 사찰 기관도 그 역할과 기구가 더욱 확대·강화되어 남북한 시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기술한 데 대해서 전 사무총장은 “'남북한'이라니 남한과 북한이 같은 상황이냐”면서 “'헬북한'과 남한을 동일시하는 악의적 기술 태도”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전 사무총장은 산업화 과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면만 부각돼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학자들이 뽑은 최악의 역사왜곡 사례 15선' 발표회에서 총평자로 나선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제주 4·3사건에 대한 천재교육 교과서(309쪽) 등의 기술을 문제 삼아 “무장봉기라고 쓰고 있는데 4·3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19일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열린 '학자들이 뽑은 최악의 역사왜곡 사례 15선' 발표회에서 금성출판사(407쪽)의 주체사상 기술에 대해 "주체사상을 액면 그대로 기술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면서 "교과서의 근본을 훼손해놓고 검정을 피하려고 교묘하게 '한 줄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사진=자유경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