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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 무산...현대그룹 타격 불가피

2015-10-19 18:50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현대그룹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돼온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됐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 절차를 밟아오던 오릭스PE는 지분 인수계약 기한 종료 이후 계약 연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론짓고 이 사실을 이날 현대그룹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 관련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6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오릭스PE코리아에 발행주식의 22.56%를 6475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이달 16일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거래 종결기한을 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철회 신고서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양측의 거래는 금융감독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지난 9월 종료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추가 보완 서류 등의 문제로 이달 14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도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오릭스 본사는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 등을 우려해 이번에 계약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권사 인수에 대한 반감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파킹거래' 의혹 등이 부담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킹거래란 매각자가 사모펀드 등에 경영권을 넘긴 후 일정 기간 후에 다시 되사는 방식의 거래를 말한다.

이번 계약 해제로 현대증권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애초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이 2013년 말 발표한 3조3000억원 규모 자구계획의 마무리 수순으로 평가받은 만큼 현대그룹 재무개선 작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에 따라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은 이날 주가가 7.07% 급락해 7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등과 논의해 향후 일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을 전제로 꾸려진 현대증권 인수단도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측은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을 현대증권 새 대표로 내정해 인수 이후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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