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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살인’ 신현빈, “박 형사와 다투는 신 오감 동원해 피비린내 느낌 살렸다” (인터뷰)

2015-10-19 19:15 | 황국 기자 | yellow30@hanmail.net

[미디어펜=황국 기자]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어떤 살인’.

 
‘어떤 살인’(감독 안용훈)은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남자들에게 총구를 겨눈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한 여자인 채지은 역을 맡은 배우 신현빈은 관객들에게 그녀가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 사진=제롬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배우 신현빈을 만나 ‘어떤 살인’에 대해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역할을 맡았다. 신체나 표현에 있어 외적인 어려움은 물론,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에서 심적 또한 힘들었을 것 같다.
 
“대본을 처음 받고 복합적인 고통을 겪는 신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역인가?’란 걱정을 했다. 특히 극중 박 형사랑 다투는 신이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오감을 동원해 피비린내 나는 느낌을 최대한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장면을 준비하면서 어느 순간 너무 역겨운 느낌이 들더라. 일주일 동안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말을 할 수 없는 채지은이기 때문에 표정과 행동으로 여러 감정을 표현해야 했을 것이다. 이런 역할이 흔하지도 않아 어려움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전문서적을 찾아봤다. 외부적인 사고로 인해서거나 내부적인 신체 문제로 언어장애를 겪더라. 지은은 내부적인 문제였다. 너무 더듬거리며 말하면 관객들에게 전달이 안 되기 때문에 감독과 함께 많은 연습을 했다. 자막을 다 넣을까도 싶었는데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 사진=제롬엔터테인먼트 제공
 
-감독의 많은 조언이 있었을 것 같다.
 
“끔찍한 일을 많이 겪은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런데 더 까다롭게 느껴지더라. 이런 캐릭터가 있었다면 연기하기 조금 더 수월했을 것 같다.”
 
-관객들이 바라본 ‘지은’과 신현빈이 바라본 ‘지은’의 차이점은?
 
“지은이라는 캐릭터는 남에게 무시당해도 크게 폭발하지 않는 성격이다. 차라리 영화 속에서 지은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관객들이 통쾌하다고 느낄 수 있을 텐데 지은은 그렇지 않다. 지은에게는 10년 동안 무시하는 소리와 맞으며 살아온 것은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어서 그런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운동을 하던 친구니까 정신적으로 강하고 진중한 친구일 것이라 하셨다. 지은이 표현하고자 하는 절제된 연기가 보기에 불편하지 않았다면 그게 지은인 것 같다.”
 
‘어떤 살인’에서는 복수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주인공의 심리 상태와 행동의 이유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주인공 지은이 느끼고 있는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전망이다.
 
한편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여인이 세 명의 남자에게 참혹한 행위를 당한 뒤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인해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었던 비극을 그린 ‘어떤 살인’은 오는 2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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