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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날 없는 경영권 분쟁, 멀어지는 '새로운 롯데'

2015-10-20 11:01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신동주 고문격 SDJ코퍼레이션…신격호 집무실 장악 
롯데 "무관한 사람들의 업무방해 더 이상 용납 못해"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롯데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경영권 재탈환을 위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우군으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곁에 두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장자인 신 전 부회장의 처사에 개탄하며 홀로 방어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특히 신 전 부회장의 한국에서의 기반을 잡기 위해 설립된 SDJ코퍼레이션의 최근 행보는 롯데그룹을 뒤 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국민이 사랑하는 기업 롯데'를 만드는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신 전 부회장의 등 뒤엔 SDJ코퍼레이션 고문인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과 정혜원 상무가 있으며, 이들은 '경영권 탈취'를 위해 속전속결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활을 두고 양측 간의 마찰 역시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신 총괄회장의 롯데호텔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을 해산하고 CCTV를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친필 서명이 담긴 통고서를 전달했다.

이후 지난 19일 신 회장의 측근으로 신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이일만 전무를 해임시켰다. 롯데그룹 적진의 중심부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20일 입장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 측이 신격호 총괄 회장의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벌이는 위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자진 퇴거를 요구했다.

또 통보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체류할 경우 즉시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지난 밤 사이 신동주 회장 측 인력들이 총괄회장님을 모셨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동주 회장 측 인력을 나가라고 요구하는 것은 총괄회장이자 롯데그룹 창업주에 대한 정면 반박이며 무책임한 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일어나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동은 이미 경영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의미가 없는데, 그룹의 이미지만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의 의사라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도 진정한 의사인지 의심스러우며 총괄회장님을 목적달성의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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