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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경량화 연구 탄력'…현대제철, 신개발 강판 양산 눈앞

2015-10-23 13:04 | 고이란 기자 | gomp0403@mediapen.com

[미디어펜=고이란기자] 현대제철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고강도강판을 내년 초 출시될 승용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23일 현대제철은 자동차 사이드 아우터(Side-Outer)에 32kg급 고강도 강판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 차량의 측면을 구성하는 외판재 '사이드 아우터(Side-Outer)'. /사진=현대제철 제공

사이드 아우터는 차량 옆면의 디자인을 좌우하는 외판재로, 복잡하고 세밀한 성형공정을 거치는 특성상 기존에는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서 28kg급 이하의 연질강판을 사용해왔다.

이에 비해 이번에 현대제철이 개발에 성공한 32kg급 사이드 아우터용 강판은 기존 대비 높은 강도를 지니고 있어, 주차를 할 때나 물건을 적재할 때, 또는 주행 중 노면에서 자갈이 튀어 발생하는 차체 훼손(Dent)을 방지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판의 강성이 향상되면 성형성은 낮아지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지만, 현대제철은 소재성분의 최적화와 성분배합 정밀제어기술, 압연기술을 통해 강판의 강도와 성형성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이를 차량 외판에 적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동차의 품질 향상에 일조하게 됐다.

실제로 강도 28kg급 강판은 일반적으로 43% 정도의 연신율을 갖는데 비해 30kg급 이상의 강판은 40% 이하의 연신율을 보여, 높은 성형성을 요구하는 사이드 아우터용 강판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32kg급 강판은 기존 28kg급 강판과 비교하여 1.2배 이상 높은 강도와 43% 이상의 연신율을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사이드 아우터용 강판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자동차 외판용 소재는 철강의 꽃이라 일컫는 냉연제품 중에서도 특히 엄격한 품질수준이 요구되는 고급 강종으로, 개발단계부터 차체적용까지 통상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반면 현대제철은 2012년 본 제품의 개발에 착수해 현재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내년 초 출시될 신차에 적용하기 위한 양산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단기간의 성과는 신차개발 초기단계부터 자동차사와 각종 개발계획과 연구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전에 일본 자동차사에서 사이드 아우터에 고강도 강판을 부분적으로 용접하여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조전체를 일체형의 고강도 강판으로 구현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과를 통해 자동차사에서 요구하는 강성과 성형성을 동시에 높이는 차량경량화 연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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