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이병기 “집필 거부 교수 중 교과서 써 본 사람 거의 없다”

2015-10-23 17:4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23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발해 집필 거부 선언한 교수 중 실제로 교과서 집필 참여 경험자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역사 교수들이 ‘우리는 집필하지 않겠다’고 서명하는데 파악해 보니 지금까지 역사교과서 (집필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분이 없다”며 “토탈(종합)해서 참여한 사람(128명) 중 8명이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필에) 참여를 안 해놓고 어떻게 ‘앞으로 안 하겠다는 것이냐’며 왜 (거부 서명에) 참여를 해서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방해를 하는 것이냐”며 “어떻게 자기 후손을 위한 교과서를 쓰는데 왜 동참해서 바른 교과서를 만드는 데 신경을 안 쓰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다음 질의자인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 실장의 발언을 두고 “말씀 조심해서 하라”며 으름장을 놓자 당시 위원장 대리였던 조원진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증인보고 말조심하라는 발언은 그렇게 하실 게 아니다”고 제지했다.

이어 함 의원이 “근거를 대면서 (조심하라고) 해야지. 증인을 놓고 욕을 하느냐”라며 가세했고 최 의원은 “말 조심하라는 말도 못하느냐”고 맞섰다. 조 원내수석은 “아무리 국감장이라도 위원이 증인보고 말조심하라고 하느냐”고 한 차례 더 경고했다.

자리로 돌아온 운영위원장인 원유철 여당 원내대표가 상황을 정리한 뒤 최 의원은 “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역사교수들이 (서명에) 참여했다”며 “이 국감장에서 그 분들을 폄하하면 안 된다. 예의를 갖추라”고 이 실장에게 지적했고 이 실장은 “그건 오해”라고 답변했다.

이에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실장의 발언이) 역사학자들을 빈약한 근거로 자칫 매도할 수 있기에, 민간인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기에 조심하라는 취지”라고 말하자 함 의원이 재차 나서 “왜 그 해석을 이 의원이 하느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이 실장은 “팩트(사실)를 하나 말씀드리려 한다”며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4개 대학에서 서명한 교수 중 지금까지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집필한 분이 한 분도 안 계시다”고 앞서 언급한 사실을 강조했고 재차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