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이병기 "교과서에 김일성 생가 만경대 사진 꼭 실어야하나"

2015-10-23 18:4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가운데)은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념편향성 논란 대상이 된 현행 한국사교과서에 대해 “만경대 사진을 놓고 객관식 질문이 있지를 않나, 선생님들 보는 참고서나 다른 서적에 보면 더 저희가 못볼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23일 이념편향성 논란을 겪고 있는 현행 한국사교과서에 대해 “만경대 사진을 놓고 객관식 질문이 있지를 않나, 선생님들 보는 참고서나 다른 서적에 보면 더 저희가 못볼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기존 역사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하는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다음 질의자인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과서에 만경대 사진이 게재됐다 하더라도 그것이 좌경적 시각이냐’고 따져 묻자 “그러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만경대 사진을 꼭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가”고 반문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앞선 질의에서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국력을 자신하고 있느냐’고 거듭 따져물은 뒤 국정화 추진이 자신없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이 실장은 “자신있다는 말씀은 드렸다”며 “우리가 자신을 갖고 쓴 항목에 경제정책 실패라든가 (부정적인 것만 서술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실장은 또 함진규 여당 의원이 일부 교육현장에서 모 교사가 ‘이승만 대통령은 플레이보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친일’이라고 묘사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며 ‘우리가 갈 길은 사회주의’라고 하는 등 좌편향 교육 사례를 열거하며 문제제기를 하자 적극 공감했다.

그는 “이게 애초에 검정발행체제를 한 취지나 목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교과서 개발 주체의 다양화나 학교 선택권 등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근 잇따르는 역사학자들의 국정교과서 집필참여 거부 성명에 대해선 “특정 이념집단에서 교과서 집필을 장악했고 이게 계속 순환을 해서 돌아가고 있다”며 “역사 교수들이 집필을 안하겠다고 서명하는데 내가 파악해보니 지금까지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사람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지금까지 (집필에) 참여를 안해놓고 앞으로도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후손들의 교과서를 쓰는데 동참해서 바른교과서를 만드는데 신경을 안쓴다”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역사교육이 자기중심의 세계관을 길러줘야지,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통해 한류를 수출하는 나라까지 됐는데 자랑스러운 역사를 의도적으로 축소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되다보면 국론이 자꾸 국론이 분열되고 우리 역사가 투쟁과 갈등으로 점철될 필요가 없지 않냐. 그래서 이번에 바로잡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다음의 가상 인터뷰에서 비친 수령에 대해 옳은 것은?’이라는 문제와 ‘만경대에는 왜 오신거죠? 위대한 수령님의 생가이기 때문에 여기는 우리들의 성지입니다’라고 기술된 한 교과서 내용을 언급, 그것이 적힌 청와대 측 자료까지 들어보이며 “이런 것을 가르쳐서 (아이들에게) 창의력이 생긴다고 생각하시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