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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퍼트리샤' 멕시코 강타...수만명 대피

2015-10-24 21:12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 사진=YTN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역대 최강의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 '퍼트리샤'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남서부 연안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4개 주(州)를 중심으로 수만명이 대피한 가운데 폭우와 강풍 피해가 잇따랐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또 상륙 직후 퍼트리샤의 위력이 급격히 약해져 우려보다는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는 멕시코 기상청과 미국 CNN방송, AP통신 등 보도를 인용, 퍼트리샤는 이날 오후 6시15분께 최고 시속 305㎞의 강풍을 동반하고 서남부 할리스코 주 일대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태풍이 관통한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와 전신주, 차량 등이 넘어지고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할리스코 주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승용차와 버스 등 차량이 떠내려가기도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도 보고됐다.

퍼트리샤의 이동 경로에 있는 태평양 연안의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만사니요 등에서는 공항이 폐쇄되고 관광객을 포함해 수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할리스코 주 당국은 휴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관광객 1만5000여명이 피신했다고 전했고, 인접한 나야리트 주는 퍼트리샤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반데라스 만 일대 주민 4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멕시코 당국은 그러나 사망자나 부상자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퍼트리샤가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을 통과했고 상륙과 함께 급격히 위력이 약해지면서 '역대 최강급' 허리케인 상륙으로 대형 재난을 우려했던 것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5'(5등급)에 해당하는 퍼트리샤는 상륙 전 한때 최대 풍속이 시속 325㎞에 달해 동태평양과 대서양에서 발생한 폭풍우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관측됐으나 상륙 직후 시속 210㎞의 4등급으로 약해졌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퍼트리샤가 멕시코 서부 산간지역을 지나면서 위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24일 새벽으로 접어들면서 풍속이 2등급 수준인 시속 15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NHC는 "퍼트리샤가 아직은 위험한 허리케인이지만 24일 오전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오후가 지나면서는 저기압으로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퍼트리샤가 지난 2013년 필리핀에서 7300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발생시킨 태풍 하이옌과 비슷한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밤까지만 해도 풍속이 시속 100㎞를 조금 넘는 열대성 폭풍으로 관측됐던 퍼트리샤는 이틀밤이 지난 23일 새벽에는 역대 최강 규모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퍼트리샤가 예상을 뛰어넘어 급격히 발달한 데에는 올해 발생한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멕시코 당국은 퍼트리샤가 상륙 직후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양의 비를 동반하고 있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23일 밤 방송 연설에서 "허리케인의 위력에 비해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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