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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교과서 핑계 야합 꼼수” 야 “청와대 2중대 자처 말라”…국정화 맞불

2015-10-25 20:24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여야는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국정 전환이 확정·고시되는 내달 5일까지 열흘 남짓이 민심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25일 여론전에 주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 체육대회 축사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한 대한민국을 건국을 “올바른 역사적 선택”이라고 평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의 아들딸들이 건국 이후 지금까지 현대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태어나선 안 될 정부라고 배우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표는 아직 집필진도 구성되지 않고 단 한 자도 쓰이지 않은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해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미화한다'고 국민을 속여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당내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발이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선 "지금 여론조사를 봐도 현행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더 높다"며 일축했다.

‘야권 3각’으로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함께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서울 종로 보신각공원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체험관' 개막식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도 제발 색안경을 벗고 와서 우리 교과서들을 직접 확인하라”며 현행 검인정 역사교과서 내용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또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 ▲김일성 주체사상에 대한 무비판적 기술 ▲유관순 열사 관련 내용 누락 ▲6·25 남침 책임소재 불분명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등 정부·여당의 지적사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재차 ‘친일·독재 미화’ 여론전을 펼쳤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모임 주최 ‘항일운동사 장례식’에 참석, “친일독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독립 항일운동사의 죽음을 언도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항일운동사 장례식’ 퍼포먼스를 열기도 했다.

   
▲ 여야 대표가 25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여론전을 펼친 가운데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모임 주최 ‘항일운동사 장례식’에 참석, ’항일운동사 장례식’ 퍼포먼스를 열기도 했다.사진=미디어펜

이에 새누리당에서는 신의진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진실과 거짓 체험관’ 개관 등 야당의 장외 선전 강화가 “점입가경”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교과서를 빌미로 “‘야권야합’이라는 얄팍한 꼼수를 쓰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야당에서는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여당이 대통령의 완강한 뜻에 강행 의지를 다지는 모양인데 스스로 청와대 이중대를 자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맞받았다.

여권은 야권의 투쟁수위가 올라간 만큼 역시 대응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당 당내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오는 26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결속을 다지기로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달 27일 내년도 예산안 설명과 함께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국정교과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돼 여야의 공방은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다만 야권은 지난주 '청와대 5자 회동'이 별 성과없이 끝나자 국회 시정연설 대응을 놓고 원점 재검토도 고려했지만 전면 보이콧 등 강경투쟁은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보이콧은) 검토도 해본 적이 없다"며 "(시정연설) 내용을 가지고 더 일관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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