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민중총궐기에서 얼굴을 가린 시위대 다수가 광화문광장 앞 경찰차벽을 대형 밧줄을 동원해 끌어내고 있다./사진=한국대학생포럼

[미디어펜=한기호기자]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는 평화적이지 못한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해 청와대로 행진하려는 시위대의 진출을 원천봉쇄하려는 경찰이 ‘완진’하고서 광화문 광장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민주노총을 위시한 58개 단체 시위대가 속속 모였다.

시위대는 수십 개의 깃발 아래 모였으며, 다수가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시위대는 광화문광장 앞 경찰차벽을 끌어내기 위해 대형 밧줄을 동원했다.

버스를 넘기 위한 사다리, 부수기 위한 화염병과 쇠파이프가 등장했다. 시위대 일원이 경찰 버스 주유구에 불을 질러 버스를 폭파시킬 뻔한 장면이 포착됐고, 경찰 1명을 끌어내 소위 ‘인간방패’로 삼는 일도 있었다.

   
▲ 14일 오후 5시5분께 시위대 측에서 차벽을 넘어 시민 통행로 측에 날아온 쇠파이프./사진=미디어펜

오후 5시5분께 광화문광장 차벽 뒤에 있던 시민들이 시위현장 일선에서 투척해 날아온 약 1미터 길이의 쇠파이프에 맞을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현장에 있었던 한 20대 여성은 쇠파이프가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확인한 뒤 “(시위를) 이렇게 하면 안되죠”라면서 우려를 표하며 날카롭게 잘려나가있는 쇠파이프의 한 쪽 끝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갔다.

쇠파이프는 오후 5시13분께 서울종로경찰서 세종파출소교통정보센터에 출처 확인 후 인계됐다. 차벽너머에서는 물병과 흙무더기가 묻어 있는 풀뿌리 등이 날아왔고 차벽 뒤에서 통행 중인 시민들의 머리 위로, 발치로 떨어졌다.

경찰 측에 위해를 가하기 위해 사용된 물품들은 주최측으로 추정되는 인사의 트위터 등을 통한 사전 지시로 마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 사진=트위터 캡처

해당 트위터는 이번 시위를 ‘혁명 전쟁’으로 규정하며, 시위 대오를 1~4열로 지정하고 각 열에 ▲대형사다리 및 쇠파이프 ▲와사비액 섞은 물을 넣은 고출력 물총 ▲쇠구슬 새총 ▲물대포를 대비한 우비 및 등산가방 등을 지참할 것을 참여자들에게 명령하고 있다. “대형우산 꼭지에 맞는 볼트·너트를 껴 타격력을 확보하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