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사·학부모 모두 무관심...애국심·헌법적 가치관 교육 시급
   
▲ 자유경제원은 3월17일 오전 제17차 교육쟁점연속토론회 <학교에서 배우는 '국가정체성'의 정체>를 개최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과정에는 ‘국가 정체성’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고, 있더라도 일부 교과과정에만 제한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17일  ‘학교에서 배우는 국가정체성의 정체’를 주제로 제17차 교육쟁점 연속토론회를 개최했다. 자유경제원 측은 “‘국가정체성’을 다시금 되새기고, 국가정체성을 가르치는 교과서 단원을 다각도로 살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심도 있게 분석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두루마리역사교육연구소 황인희 대표는 “나 자신과 국가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며 국가가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다면 정상적인 기대나 관심을 구할 수 없게 된다”며 “국가정체성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인희 대표는 국가정체성 교육은 건전한 애국심, 헌법적 가치에 대한 충실함이 담겨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학교에서의 국가정체성 교육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 국가정체성 교육은 도덕과 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 정책 당국자, 학교 관리자 및 현장 교사, 그리고 학부모 및 학생 모두가 이에 관심이 없거나 국가정체성 교육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국가정체성 교육이나 애국심이라는 용어는 공개적으로 말하기가 어려운 용어가 되었다”며 효과적인 국가정체성 교육을 위해서는 “예비교사들에게 확실한 국가정체성 교육을 실시하고, 국가관 교육을 체계적으로 통합하는 교과를 지정해 그 교과의 교육과정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근미 작가는 “정체성이 흔들리면 삶이 흔들린다. 국가에 대한 왜곡된 정체성은 개인의 사고를 뒤흔들고, 잘못된 판단은 개인의 삶을 망친다”며 “개인의 행복을 보듬기 위해 국가라는 테두리가 존재하는데, 잘못된 국가정체성에 사로잡히면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국가정체성에 관한 교육은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경제원 전희경 사무총장은 “국가정체성 교육은 결국 헌법정신의 문제고 이는 곧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얼마나 제대로 가르치는가의 문제”라며 “국가정체성이 진부한 애국심 교육으로 흘러서는 안 되며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 하는 것에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사무총장은 이어 “광복 VS 건국에 대한 올바른 가치부여, 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로의 건국과 김구의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 시장경제의 중요성과 외교 및 통상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지니도록 하는 것에 국가정체성교육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1세기미래교육연합 조형곤 대표는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교육이 반복되면 우리는 꿈을 잃고 가능성을 보지 못한 채 중국 ‘주링허우’ 세대에 기가 죽어 3류 국가의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지체할 수 없는 다급한 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르게 교육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자유연합 홍수연 사무총장은 “공산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사상은 결국 실패를 보았고, 시장을 개방하지 않고는 빈곤을 퇴치하기 힘들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되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워주는 일이 곧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고, 이것이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