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강진 발생으로 사망자가 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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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26일 오후 1시39분(아프간 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MBN 뉴스화면 캡처. |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26일 오후 1시39분(아프간 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26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현지 언론 등의 피해 관련 보도를 보면 사망자는 지금까지 약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두 나라뿐 아니라 뉴델리 등 인도 북부 지역과 멀리 우즈베키스탄까지 감지돼 곳곳에서 놀란 시민들이 한꺼번에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아프간 북부 바다흐샨 주의 힌두쿠시 산악 지역으로 파키스탄 국경과 가깝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북동쪽으로 254㎞ 떨어졌고 파키스탄 북부 치트랄에서는 67㎞ 떨어졌다.
진원의 깊이는 212.5㎞로 비교적 깊은 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의 규모를 7.7로 발표했다가 7.5로 낮췄다.
최초 지진이 난 지 40분 뒤 같은 지역에서 규모 4.8의 여진도 감지됐다.
이번 지진으로 아프간에서 최소한 69명이 사망하고 270여명이 다쳤다. 다만 일부 현지 언론은 아프간 사망자가 33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파키스탄에서는 최소한 228명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진원에 가까운 산악 지역 상당수 마을이 통신이 두절돼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산악 지역 마을의 피해가 집계되면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북부 탈로칸의 한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지진을 피하려고 건물 밖으로 나오다 한꺼번에 몰리면서 12명이 압사했으며 40여명이 다쳤다. 동부 쿠나르 주에서는 30여명이 사망했으며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도 8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고 당국은 밝혔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 인터넷 판은 파키스탄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특히 페샤와르 등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에서만 13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동부 펀자브 주에서도 5명이 숨졌으며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길기트 발리티스탄 주에서도 모두 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 스와트 지역의 사이두 샤리프 티칭 병원에는 190여명의 부상자가 왔고, 페샤와르 레이디 리딩 병원에도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진 피해지역에 군대를 급파, 피해상황 파악과 구호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잠무-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에서 전기와 전화가 일부 끊겼다고 NDTV는 전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도 30초 이상 건물에 진동이 계속되면서 사고 예방 차원에서 15분간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 주재 한국 대사관은 각각 교민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으며 지금까지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구호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샤리프 총리는 감사를 표시했으나 수용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르베즈 라시드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이번 지진을 국내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국제적 구호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GSG 자료에 따르면 아프간을 진원으로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 난 것은 1949년 이후 66년만이다. 파키스탄에서는 2005년 10월 북서부 지역에 규모 7.6의 강진이 나 7만5천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지진은 4월말 8천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7.8의 네팔 지진이 난 지 6개월만에 발생했다.
지난 네팔 지진과 이번 아프간 지진은 모두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곳에서 일어난 것으로 두 지진이 관련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함께 재직하는 장-필립 아부아 교수는 지난 8월 사이언스 등에 발표한 논문에서 네팔 지진 때 지하에 남은 응력(應力·외부 힘을 받아 원래대로 되돌아가려는 힘)이 서쪽으로 이동했다며 네팔 서부와 인도 북부의 지진 위험이 커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