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러시아가 6명의 여성 대원들로만 이뤄 달까지 돌아오는 과정에서 어떻게 지낼지 실험하는 '달 탐사대 실험'을 28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우주여행의 육체적·심리적 영향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모스크바의 생물의학문제연구소에 설치된 이 시설에서 8일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된다.

과학자, 의사, 심리학자 등으로 이뤄진 이들은 이 기간 심리학·생물학 관련 10가지 실험을 수행한다.

앞서 이 연구소에서는 2010년 모의 화성 탐사를 위해 남성 대원 6명이 520일 동안 고립 훈련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는 1963년 인류 첫 여성 우주인을 탄생시켰으며, 지난해 네 번째 여성 대원인 옐레나 세로바를 우주로 보냈다.

세로바는 자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어떻게 머리를 감는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언론에 불만을 표시하며, 남성 우주인들은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여성들도 남성 없이, 화장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일에 대해 "우리는 화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 "우리는 일을 한다. 일할 때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훈련의 책임자인 세르게이 포노마료프는 "여성 대원들이 의사소통하는 방식에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 지 관찰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ISS에 여성들만 있어 본 적은 없다"며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미래의 우주를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주에 여성들이 많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만회해야 한다"고 실험의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