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으로 변화…삼성·LG 보급형 스마트폰 강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10명 중 8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등 대화면 스마트폰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갤럭시A, 갤럭시J' 등 보급형 라인업을, LG전자 'LG V10'을 무기로 내세웠다.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 환경 속에서 올해 3분기 매출에서 애플은 사상 최대 실적을,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판매량인 지난해 보다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LTE 스마트폰은 최대 판매량을 보여줬다. 물론 매출규모에서 차이는 낫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을 뒤쫒는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인해 3분기보다 다음 분기 스마트폰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
▲ 애플 아이폰6S,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애플, 삼성전자 |
29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51조6800억 원, 영업이익 7조39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 중 IM부문은 매출 26조6100억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인 2조76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총 1억500만대"라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80%"라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8400만대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 프리미엄 제품과 갤럭시A8, 갤럭시 J5 등 보급형 라인업을 내세워 판매량 전 분기보다 크게 성장해 매출이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를 보여줬다.
판매량과 매출이 상승했지만 영업익이 떨어진 것은 출고가와 평균판매단가(ASP)가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대표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6 시리즈의 출고를 89만원대에서 77만9000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또한, 3분기 휴대폰 ASP는 180달러. 제품을 많이 팔고도 영업익이 줄은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다 ASP가 낮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애플은 3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고인 매출 약 58조원, 순이익 약 12조6000억원의 실적을 발표,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2%, 순이익은 31% 증가한 수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중심으로 배치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애플만이 유일하게 이번 신제품은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지난 작품보다 10만원 더 높여서 판매하고 있어 애플의 매출 성장이 다음 번에도 지속된다는 것은 미지수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중저가폰 판매량은 10억7000만대로 프리미엄폰 4억3000만대의 2배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중저가 시장을 공략에 더욱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은 중국, 동남아, 남미 등의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특히 올해 8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41.6%라는 압도적 점유율(Gfk·판매량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지속적인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전분기 대비 성장이 전망되나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에 출시한 신모델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MC사업본부에서 영업적자 776억 원을 나타냈지만 1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LTE 스마트폰은 역대 최다인 970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보여줬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4분기에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맞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이지만 LG전자에게는 야심차게 선보였던 프리미엄 LG V10과 구글과의 합착품 넥서스5X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LG V10,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을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5X' 등을 필두로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손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