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환산 기준 1.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GDP 성장률 3.9%와 단순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금융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 GDP가 1.5∼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상무부는 지난 3분기에 5.6% 감소한 민간 국내 총투자가 전체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달러화 강세 등으로 수출이 부진해지자 기업들이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려 생산량을 감축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연방정부 국방비 지출(-1.4%) 감소 역시 성장률 저하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과 고정자산 투자, 수출 같은 요인은 지난 3분기 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PCE는 3.2% 증가했으며, 비거주자와 거주자의 고정자산 투자는 각각 2.9%와 6.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PCE 동향에서 나타나는 민간 소비의 증가가 이날 발표된 여러 세부 지표들 중에서 특히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지난 3분기의 내구재 소비는 6.7% 늘어났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이 이전 분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GDP 성장률 잠정치가 미국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한 달러화 가치와 그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경제성장에 부정적이나 상무부가 PCE를 GDP 산정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한 것은 앞으로 미국 내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으므로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전날 발표한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점진적(moderate)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을 견지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0~2.3%로 제시했다. 작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4%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