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비즈니스 모델 한계...내년도 성장방안 집중 논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재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현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속적인 성장방안을 모색하는데 머리를 맞댔다.

▲ SK 최태원회장이 CEO세미나에서 발표자료를 주시하고 있다./SK그룹

SK그룹 CEO들은 지난 28일부터 2박3일 동안 제주도에서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내년도 성장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중국발 경제침체, 국제유가 불안 등 국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주력 계열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데 통감했다.

이에 지속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관계사별 비즈니스 모델의 업그레이드(따로) △관계사간 협력(또 같이) △강한 기업문화 확립 등을 제시했다. 또한 혁신적 사회공헌 모델을 통해 후대에도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데 뜻을 모았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임형규 ICT위원장,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겸임),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6개 주력 관계사 CEO와 관련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경영활동은 국가와 사회라는 기반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의 성과창출을 위해서라도 사회와 국가의 미래 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각 위원회, 각 관계사는 국가차원의 관점에서 청년실업 문제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SK CEO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청년 비상(飛上), 디딤돌 프로그램 및 임금공유제 등과 같은 국가적 어젠다를 적극 발굴해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각 관계사별로 사회적 기업을 적극 육성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또한 그간 성과를 보였던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더욱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SK그룹이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따로 또 같이 3.0 체제는 우리가 고민한 지배구조 가운데 현재로서 가장 좋은 답인 것이 분명한 만큼 신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위원회는 각 관계사의 ‘따로’ 수준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CEO들도 최고 경영진으로서 갖고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집단지성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3.0 체제가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위원회의 역할 및 전문성 강화 △위원회 실행력 제고 △관계사 CEO의 적극적 참여 등을 주문했다.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SK CEO들은 2박3일 동안 냉철하게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를 갖고, 위원회 체제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내년도에는 각 위원회의 비전과 역할이 고도화돼 ‘따로’ 차원은 물론 ‘또 같이’ 차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론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