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일본 정부는 내달 5∼7일 일정으로 유네스코 총회(프랑스 파리)에 하세 히로시 문부과학상을 파견,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제도의 변경을 요구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하세 문부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회담 일정을 포함한 자신의 유네스코 총회 참석 계획을 밝힌 뒤 "유네스코와의 신뢰 관계가 긴밀하고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결실있는 출장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 부장관은 하세 문부상의 출장에 대해 "(난징대학살 자료의 세계 기록유산) 등록에 대한 유감 표명 보다는 향후 유네스코 기록유산(제도)의 올바른 모습에 대해 일본 측의 생각과 제언을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난징 대학살 자료가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자 유네스코 분담금 제공 중단 및 삭감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일부 일본 언론이 이 같은 비외교적 대응을 비판하고, 2차대전 패전 후 시베리아에 억류됐던 일본인 관련 자료가 일본의 신청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반발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역풍'을 맞았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기록 내용에 대한 구체적 검증없이 기록의 보존 가치만을 평가하는 현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도를 바꾸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특정 기록물의 등재에 대한 관련국의 '이견'을 반영하는 통로를 만들려는 것으로, 군위안부 관련 자료의 등재를 저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여지가 있다.
중국이 난징대학살 자료와 함께 신청한 군위안부 자료는 올해 등재가 불발됐지만 향후 한·중이 공동으로 등재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