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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캡처 |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이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에 미군 특수부대를 처음으로 투입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50명 이내의 소규모 특수부대를 시리아에 파병하는 방안에 공식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 특수부대는 조만간 쿠르드계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지역에 투입될 예정으로, 현지의 쿠르드군과 아랍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으나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IS 격퇴전의 전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미군의 지상작전 개입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 동부 알아무르 지역에서 IS 고위지도자를 사살하고 인질들을 구출하는 기습작전을 벌였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라크 기지에서 시리아로 이동해 벌인 일시 작전이었다.
이번에 투입되는 특수부대는 현지에 상주하면서 쿠르드군 등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미국이 향후 상황에 따라 특수부대를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미군의 IS 격퇴전 개입은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특수부대 활용 전략이 효과가 있을 경우 추가로 파병할 것이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특수부대 시리아 파병은 '3R'(Raqqa, Ramadi, Raids)로 집약되는 새 IS 격퇴전략에 따른 것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R 전략을 공개하면서 "'급습'(Raids)을 뜻하는 3번째 R은 현지의 파트너 군대를 지원하기 위한 기습작전, 또 우리 단독의 기습작전을 더 많이 하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에 따른 사망자 수는 25만명에 이른다. 고향을 등지고 난민이 된 사람수만 해도 1100만명에 달한다.
미군의 공습으로도 1만2000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IS 세력은 약해지지 않고 있다. 죽어나간 IS 대원수만큼 외국 용병 등이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IS 격퇴를 위해서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특수부대 파병을 둘러싸고 미국 내에선 지상군 파병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이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것"이라고 단정해 보도했고, AFP 통신도 "이미 이라크에서도 전투·비전투군인들 간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번에 파병되는 특수부대는 전투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전장에서 전투를 앞장서 주도하는 것이 그들의 주된 임무가 아니다"면서 "시리아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고 일축했다.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인질구출이나 IS 지도부 사살 작전 등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특수부대 활용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와 관련해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은 성명을 내고 "마지못해 조금씩 개입하는 이런 전략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의 심각성과 비교하면 통탄할 정도로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 대선 경선의 민주당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시리아 등에서 IS와 맞서 싸우는 동맹군을 지원하는 특수부대의 사용은 장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부대가 지상 전투에 참여하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2개의 전쟁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최근 아프간 철군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라크, 시리아, 아프간 3개 전장에 휘말리는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