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충남 천안의 한 대학에서 31일 군복무를 대체하는 의무소방대 모집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교통체증으로 지각한 수험생 70여명이 입실을 거부당하면서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중앙소방학교와 수험생들에 따르면 이날 천안시의 한 대학에서 오전 11시부터 중앙소방학교가 주관하는 제25차 의무소방원 모집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소방학교 측은 수험생들에게 시험 시작 30분 전인 오전 10시 30분까지 고사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오는 수험생들이 고속도로 교통체증 등으로 지각하는 사례가 속출해 결국 70여명이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들 수험생은 시험감독을 하러 온 소방학교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며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입실을 거부당했다.
수험생들은 고사장 진입을 시도하며 소방학교 관계자들과 격렬하게 대치하기도 했다.
수험생 박모(23)씨는 "서울에서 시험을 보러 오는데 1시간이면 도착할 줄 알았지만 교통체증으로 2시간이 걸리면서 지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렇다고 시험을 치를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는 "소방학교 관계자들에게 '작년에는 시험시간에 늦은 수험생도 시험을 치를 기회를 주지 않았느냐'고 항의했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올해부터 규정이 강화돼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