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열풍, 이른바 'K-뷰티' 열풍이 거센 가운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연예인들이 잇따라 뷰티 사업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문샷', 배우 고현정 소속사의 '코이', 배우 하지원의 이름을 건 '제이원(J.ONE)'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유명 연예인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출발부터 큰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 하지원이 지난 6월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제이원은 롯데홈쇼핑 방송을 통해 주력제품인 '젤리팩'을 완판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젤리팩은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총 13회 방송에 5회 매진됐으며 약 6만7700세트 판매, 주문금액 약 60억원을 기록했다.
7월 5일 첫 방송에서는 8천123세트가 팔리며 애초 편성됐던 75분보다 25분가량 빨리 조기 매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고농축 앰풀 형태의 바르는 팩으로, 영양 공급 및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며 마치 코르셋을 입은 것처럼 피부를 쫀쫀하게 잡아준다고 해서 하지원이 '코르셋팩'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싸이, 빅뱅의 소속사이자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양현석 대표가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10월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문샷이라는 이름은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뒤, 사람들이 달에 우주선을 쏴 상상을 현실로 만든 기적을 '문샷'이라 부른 데서 착안했다.
문샷은 서울 삼청동 플래그십 스토어(특화매장)와 소공동 롯데영플라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몰을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매장 25곳에 입점하며 신생 브랜드 답지 않게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현정 소속사인 아이오케이컴퍼니도 지난 9월 고현정을 전면에 내세워 '코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코이는 '정성을 다하다, 겉모양 따위가 산뜻하고 아름답다'는 뜻의 '고이'와 고현정의 첫 이니셜을 딴 이름이다.
주력 제품은 피부 진정·보습·탄력 크림인 '어튠 오아시스 크림'으로, 코이의 모델로 나선 고현정은 TV CF에서 세안 직후의 민낯에 이 제품을 바른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화장품 사업을 바라보는 것은 K-뷰티 열풍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의 파이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일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국내 시장만 보고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최근 2∼3년간 부쩍 이들 업체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것은 중국 시장 등이 급속도로 성장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한국콜마, 코스온, 코스맥스 같은 탄탄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이 있어서 직접 화장품을 만들지 않아도 주문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돼 있다.
브랜드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만 적절하게 짠다면 자사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수월한 편이다. 실제로 문샷과 코이 모두 소속 연예인인 이성경, 고현정을 활용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가 최근 '어니스트 뷰티'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고, 제니퍼 애니스톤은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리빙프루프'에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예기획사나 연예인들의 화장품 브랜드가 동종업계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한 출발선에 있는 것은 맞지만, 결국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제품의 품질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