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 광저우 지하철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망은 최근 발간된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인용해 광저우 지하철망에서 메티실린 내성(耐性) 황색 포도구균(MRSA)이 발견됐다고 1일 보도했다.
야오전장 광둥약학원 공공위생학원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광저우 지하철 7개 노선의 역사 내 손잡이, 매표기, 의자, 승강기 등에서 320개의 표본을 수집 분석한 결과 193개(60.3%)의 표본에서 포도상구균을 확인했다.
이 중에서 8개 표본에서는 기존 항생제로는 죽지 않아 인체 감염 시 치명적인 병을 유발하는 '슈퍼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발견된 슈퍼박테리아는 MRSA 외에도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감염(VRE), 다제내성 폐렴 연쇄상구균(MDRSP), 다제내성 결핵(MDR-TB), 카바페네메이즈 효소(KPC) 등이다.
야오 교수는 "먼저 MRSA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은 전세계에서 감염률이 비교적 높은 세균인데 아직 중국에서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사람들마다 슈퍼박테리아 보균 비율이 1∼5%에 이른다"고 말했다.
야오 교수는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면역력이 극도로 약한 사람이거나 외상을 통해서만 슈퍼박테리아가 인체에 침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