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들 계열 브랜드 공유, 불매 입장보여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국정교과서에 대한 질문을 던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해명에 나섰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국정화 교과서 질문에 대한 논란은 당시 응시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 아모레퍼시픽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국정교과서 찬반을 묻는 질문을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TV조선 뉴스화면 캡처.
 
이 글에 의하면 아모레퍼시픽 영업관리직무 정규직전환형 인턴 2차 면접과정에서 해당 응시자는 "얼마 전 박근혜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응시자는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지금까지 다양한 출판사의 역사책이 있었지만 역사흐름의 큰 줄기에 대한 서술은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사진을 비롯한 자료나 문장의 늬앙스에 의한 차이, ·부정적 해석이 조금 다를뿐이다. 그러나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하기에 그래야만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면접관은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고 다그치듯 물었고 응시자는 "사실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국정 교과서는 결정이 났다. 제가 찬성하거나 반대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제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말씀하셨듯 어떠한 왜곡이나 미화도 없을 것이며 교과서 집필진 선정 및 교과서 기술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에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다만 2017년 첫 출간되는 국정교과서가 올바르게 만들어질지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고 했다.
 
이후 최종면접 탈락소식을 접한 응시자는 영업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탈락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정치적 성향으로 합격자를 나눈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아모레퍼시픽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SNS,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브랜드들을 공유, 해당 제품들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dlgh****'"아모레가 설령 면접자의 답변스킬을 듣기위해 질문을 했다 쳐도 지금 가장 쟁점이 심한 정치적 문제를 질문으로 했고 후속 질의로 그래서 찬성이냐고 반대냐고 물어본건 아모레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pyun****'"이제 아모레퍼시픽 불매한다""아니 면접서 왜 민감한 정치적의견을 묻지?"고 말했다.
 
다음 아이디 '****'"아모레퍼시픽은 국정교과서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소비자로서 물어본다""제품 구매여부와는 추호도 관계없다. 그저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성향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 답해보시죠?"고 비난했다.
 
또 다른 다음아이디 '*'"지원자를 평가한다고..나는 회사를 평가할란다. 이제 안 쓸란다 선물 많이 했는데 안 쓸란다"고 했다.
 
트위터리안 '@kbj****'"아모레퍼시픽이 채용 면접을 하던 도중 면접자에게 '국정교과서'에 대해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불매해야 할 기업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UDUM****'"사상검증하려고 면접보나요? 이번 건에 대해 제대로된 해명과 대처 그리고 사과가 있을때 까지 아모레퍼시픽계열 모든 제품 불매하겠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불매"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을 올렸던 지원자분과는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 설명을 했고 그분도 수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공식질문도 아니였고 단지 시사적인 문제로 물어본것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다만 민감한 질문이여서 논란이 불거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