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메르스 여파로 실적부진...4분기부터 안정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하나투어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내년부터는 면세점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하나투어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내년부터는 면세점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시내 면세점 내부./미디어펜=백지현 기자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0억 6400만원으로 전년대비 4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71억 5000만원으로 2.3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3억 7900만원 줄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배경에는 지난 6월 한반도를 강타한 메르스의 영향이 크게 자리했다. 메르스 여파에 따른 여행 상품 특가 프로모션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쓰엠 면세점 오픈 준비 비용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의 영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할인판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여행상품의 평균판매단가가 전년대비 13.0% 감소했다”며 “추석 연휴로 9월 출발해 10월 도착하는 상품이 4분기 실적으로 넘어가게 되는 금액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약 29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에쓰엠 면세점 오픈 준비에 따른 비용 발생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부진한 원인으로 ‘메르스’ 여진을 잠재우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를 꼽았다.

최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관광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할인 및 홍보정책을 늘리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며 “인바운드 여행객(국내로 들어오는 해외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자회사들의 매출액이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가 완연한 안정세를 보인 4분기부터는 호조세를 보이다 내년부터 인바운드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인 면세점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연구원은 에쓰엠 면세점 사업과 관련 “내년 매출액의 3999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의 대약진을 견인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외형성장과 더불어 영업이 안정되면서 이익기여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이번 달과 다음 달 예약률이 각각 24.8%, 25.3%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4분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달 에쓰엠 면세점의 인천공항점이 개점한데다 내년 1월 서울 시내면세점이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이면서 면세점 성과에 따라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