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경기 군포경찰서는 타인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뒤 미행해 사생활을 캐낸 혐의(신용정보 이용보호법률 위반)로 이모(42)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2012년 4월부터 그 해 말까지 "남편이 다른 여성과 만나는 모습을 사진 찍어 달라"는 등의 의뢰를 받아 사생활을 조사해주고 A(45·여)씨로부터 830만원을 받는 등 모두 34명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불법 심부름 행위가 발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2012년 말 잠적했다.

이씨의 행방을 찾던 경찰은 최근 인터넷에서 "불륜 뒷조사를 해주겠다"는 광고를 발견, 의뢰인인 척 접근해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에서 이씨를 만났다.

이씨는 수상한 낌새를 채고 도망쳤으나 주변에 있던 경찰들이 인근 건물 옥상에 숨어있던 이씨를 찾아내 붙잡았다. .

이씨는 그동안 수사를 피하려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심부름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의뢰인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리고 의뢰받은 일을 하지 않고 한 것처럼 속여 돈만 받아 챙기기도 했다"며 "공범이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