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우리나라의 대장암, 자궁암, 뇌졸중 진료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 천식 등 만성질환 관리는 다소 낮았다.
4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3년 기준 회원국별 보건의료 성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장암·자궁암·뇌졸중 진료 성과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분석됐다. 급성기 질환과 암 진료 성과 역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의료 성과지표를 수집·비교분석한 '보건의료 질 지표'(Health Care Quality Indicators)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국의 통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립암센터의 진료비 청구자료, 중앙 암등록 자료 등을 바탕으로 했다.
2013년 기준 한국의 5년 암 상대생존율은 대장암 70.9%, 자궁경부암 77.8%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암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OECD 회원국 평균(62.2%)보다 높았다. 자궁경부암은 영국(59.5%), 미국(61.8%)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료 성과도 개선되고 있었다.
4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 입원환자의 30일 치명률(입원 기준 30일 이내 사망한 환자 비율)은 3.2%로 OECD 회원국 중 우수한 수준이었다.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 역시 8.3%로 2011년(10.4%)에 비해 향상됐다.
그러나 1차 의료 환경의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310.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242.2명)에 비해 높았다. 일본(58.1명)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당뇨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310.7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49.8명)의 2배에 달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1차 의료 환경에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