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공항에 가면 공식 등록된 '노란택시'를 타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이 급증하면서 한국인 여행객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이 급증하면서 한국인 여행객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미디어펜
6일 필리핀 당국 및 언론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금품을 노린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고 알려지면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외교부 자료를 보면 올해 현재까지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10명이다. 피살된 한국인은 모두 교민이나 유학생 등 장기 체류자들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인 관광객도 범죄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3년부터 최근 3년간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은 필리핀(46%)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마닐라 공항, 노란택시 타야

특히 지난 1월 필리핀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피랍됐던 70대 한국인 남성이 최근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필리핀을 찾는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 뿐 아니라 동남아는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국가이기 때문에 이들 국가를 여행할 때에는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며 “마닐라 공항 출국장이나 대기 중인 택시 가운데서는 전문 납치 강도단이 많기 때문에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할 때에는 공식으로 등록된 ‘노란택시’를 이용하거나 지역별 요금이 정해진 ‘쿠폰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이 총기소지가 합법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총기사고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따라서 위험하다고 느끼는 장소에는 가급적이면 피하고, 현지인과의 시비에 말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정복을 입은 경찰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패경찰’이 적지 않아 돈으로 매수하면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마닐라 공항에서 불시검문을 당한 한국인 관광객이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연행됐다가 돈을 주고 풀려난 사례가 적지 않다. 필리핀 여행 관련 게시판에는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렸다가 연행돼 1000달러를 주니 수갑을 풀어줬다”는 관광객도 있었다.  

이에 일부 현지 가이드들은 “경찰이 죄 없는 관광객을 붙잡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는 등 경찰에게 붙잡힐 빌미를 아예 제공하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