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영국의 요구사항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EU를 탈퇴하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금주 중에 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7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보낼 서한에서 EU 회원 규약 재협상에 대한 영국의 요구 사항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공개될 이 서한에는 영국에 입국한 EU 역내 이민자에 대한 취업 혜택 4년간 금지, 더욱 긴밀한 EU 통합 논의에 영국 제외, EU 입법을 막기 위한 회원국 정부의 권한 확대 등의 요구 사항들이 담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서한 공개와 함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017년 말 이전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연설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연설에서 "EU 정상들과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정상들이 영국의 관심사를 외면한다면 EU가 우리에게 적합한 것인지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영국이 1973년에 가입한 28개국 유럽공동체에 잔류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할 방침이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난 5월 보수당 정부가 추진할 입법 과제를 소개하면서 "EU와 영국의 관계를 다시 협상하고 EU 협약 개혁을 추구할 것"이라며 "2017년 말까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시행을 위한 입법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 하원은 지난 6월 EU 탈퇴 국민투표 시행 법안을 표결해 찬성 544표, 반대 53표로 승인했고 법안은 상원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