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이라크에서 창궐한 콜레라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인근 국가인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걸프 지역까지 전파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8일(현지시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CEF) 등을 인용하며 이와 같이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서 콜레라에 감염된 환자는 최소 2천200명이다. 현재 이들 중 6명이 숨진 상태이며 감염자 중 20% 정도는 어린이로 파악된다.
한편 최근 이라크의 남쪽 국경과 인접한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도 콜레라 발병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라크 서북쪽 국경과 맞닿은 시리아는 아직 콜레라 발병 사례가 없으나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피터 호킨스 유니세프 이라크 담당 국장은 "이라크의 발병 규모를 고려할 때 시리아와 같이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에 전파될 위험은 매우 크다"며 "특히 IS가 점령한 이라크 서부와 시리아 중동부는 의료진이 접근조차 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콜레라의 진원지인 이라크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투로 전염병에 대처할 예산과 행정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호킨스 국장은 "이라크 정부가 콜레라 예방에 필요한 깨끗한 상수 공급과 같은 인프라에 써야 할 예산을 IS와 전쟁에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