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크림빵 아빠 뺑소니'의 부실수사 논란에 경찰이 올해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 뺑소니 사건 피의자를 모두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1~10월 전국에서 발생한 사망 뺑소니 사고 125건의 가해 운전자 125명 전원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 뺑소니 사고 154건 가운데 150건을 해결했다.

▲ "뺑소니 꼼짝마!" 사고 피의자 125명 모두 검거…'크림빵 뺑소니' 영향/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경찰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1월 전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 당시 제기된 초동수사 부실 지적이 영향을 미쳤다.

'크림빵 뺑소니' 이후 경찰은 해당 사고가 발생하면 뺑소니 전담팀뿐 아니라 일반 교통사고조사나 형사 등 모든 기능을 동원하라는 경찰청장 특별지시에 따라 초기 대응·수사에 집중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뺑소니 사고 검거율이 올라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 8월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서 7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1t 트럭 운전자를 예상도주로의 방범 CC(폐쇄회로)TV 15대를 신속히 분석해 사고발생 6시간 만에 붙잡았다.

또 지난달 23일 새벽에는 전남 강진에서 발생한 사망 뺑소니 사고 현장에서 흰색 페인트 조각을 찾아 곧바로 이 지역에 등록된 흰색 자동차 245대를 전수조사한 결과 13시간 만에 피의자를 검거했다.

전체 뺑소니 사고의 검거율도 올라가 경찰은 1∼10월 7582건 가운데 7207명을 붙잡아 95.1%의 검거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66건 가운데 6580명을 검거(90.6%)한 것보다 검거율이 4.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방청별 검거율을 보면 부산청이 99.3%로 가장 높았고, 대구청(98.8%), 제주청(98.7%) 등이 뒤를 이었다. 검거율이 가장 낮은 지방청은 전북청(91.4%)이었다.